문자의 지식을 권력으로 독점했던 시대 세종대왕은 모든 신하들이 반대에도 백성을 위해 훈민정음을 만들려고 한다. 나라의 가장 고귀한 임금 세종대왕과 가장 천한 신분의 스님 신미가 만나 백성을 위해 뜻을 모아 나라의 글자를 만들기 시작한다. 산스크리트어부터 시작하여 훈민정음이 창제되기까지, 1443년, 불굴의 신념으로 한글을 만들었지만 기록되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훈민정음 '나랏말싸미'
영화 나랏말싸미는 개봉 당시 역사문제로 이슈가 되었다. 이슈 내용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훈민정음을 만들 당신 세종대왕(송광호)과 집현전 학자들이 모여 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영화 나랏말싸미는 스님 신미(박해일)의 도움으로 인해 한글을 발명했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던 내용과는 다르게 묘사가 되었고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되었다. 영화 속 등장하는 역사적인 사실 부분을 제외하고 본다면 영화의 연출과 송광호, 박해일, 전미선 배우들이 보여주는 연기는 너무나 훌륭하다.
세종(송광호)은 백성을 위해 소리 언어를 만들고자 하지만, 제 아무리 노력해도 소리 언어를 만들기는 힘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범어(산스크리트어)를 사용하는 신미(박해일) 스님과의 대화에서 소리 언어를 발견하고, 이를 우리가 쓸 수 있는 우리만의 소리 언어로 만들어 간다. 이 과정 속에서 신미 스님은 세종에게 사대문 안에 절을 지어달라고 한다. 당시, 고려가 불교를 국교로 내세웠다가 망했고, 유교를 국교를 들이는 것은 고려가 망했던 것과 같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종이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은 그러한 국교보다 더 큰 마음이었기에 이를 승낙하고 소리 언어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한글 창제보다 더 힘든 한글 보급에서의 타툼에서 두 사람의 갈등은 다시 시작된다.
그동안 쉽세 볼 수 없었던 세종의 고뇌를 굉장히 진지하게 드러냈다. 이렇게 고민에 빠진 왕을 보는 것도 처음이다. 역사 속에서는 엄청난 업적을 만든 세종대왕이지만 얼마나 많은 고생과 내적, 외적 갈등이 있었는지, 지쳐 보이는 송광호의 세종대왕 연기는가 더 실제와 가깝게 느껴진다. 여태까지 본 적이 없었던 가장 인간적인 세종대왕의 보습을 진심 하나로 세종 그 자체를 표현하여 세종대왕이 아닌 인물 세종에게 더 빠져들 수 있게 만들어 주었고, 박해일의 신미 스님 역시 이런 세종의 어려움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 역시 굽힐 순 없는 신념에 맞서고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은 어떨 때는 통쾌하면서도 어떨 때는 양보할 수 없는 그 절박한 감정을 제대로 표현해주었다.
생동감 있는 연출을 위해
영화 나랏말싸미에 등장하는 배경과 캐릭터들의 의상은 실제 장소에서 촬영하거나 직접 제작한 의상들이 대부분이라 한다.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부터, 여주 부석사 무량수전, 안동 봉정사까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 유적지까지 모두 직접 협조를 구해 촬영한 배경들이기에 그만큼 인위적인 느낌 없이 실제 역사적 모습을 보는듯한 하다. 또한 영화 속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의 의상들은 총 20,000여 벌로 8개월가량 디자인과 제작 과정을 거쳐 만들어낸 의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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